
코스피가 하루 만에 3% 넘게 오르며 40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모습이다.
1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에 거래를 마쳤다. 3991.87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우상향하며 4092.91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수 상승 배경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있다. 이날 미국 연방상원의 일부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한 예산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상원 전체 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이 실시됐다.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10일(현지시간) 시작하는 주에 상원은 전체 회의를 열어 예산 법안을 최종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하원에서도 같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상원에서 최종 처리될 경우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도 가결이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1조331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장 막판 물량을 쏟아내며 69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3469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4.48%)는 60만원, 삼성전자(2.76%)는 10만원선을 회복한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상위주는 대부분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5%), SK스퀘어(3.94%), 기아(3.27%), HD현대중공업(3.26%), 현대차(2.46%), 두산에너빌리티(2.18%), LG에너지솔루션(0.43%)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BNK금융지주(5.04%), iM금융지주(4.88%), 하나금융지주(4.57%), KB금융(4.28%) 등 금융주와 NH투자증권(10.14%), 신영증권(9.54%), 상상인증권(9.2%), 유진투자증권(8.6%), 키움증권(8.35%), SK증권(7.55%) 등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정부와 여당이 고배당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을 기존 정부안인 35%보다 완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영향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1.54포인트(1.32%) 상승한 888.3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 초반 872.13까지 밀렸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8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은 81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82억원, 45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오롱티슈진(7.46%), 리노공업(3.64%), HLB(2.84%), 케어젠(1.85%), 에코프로비엠(1.79%), 파마리서치(1.43%)는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천당제약(-2.95%), 펩트론(-2.8%), 알테오젠(-1.14%), 에이비엘바이오(-0.79%)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5원 내린 1451.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우려 완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조정 움직임에 대형주가 반등하며 코스피가 4000선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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