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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달러당 156엔"…엔화값 줄줄이 하향 조정

입력 2025-11-10 16:12   수정 2025-11-10 16:29



일본 국내외 금융업계가 달러 대비 엔화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본은행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한 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경계감에 엔화 매도 압력이 강해져서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환율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0월 한 달 동안 4% 이상 떨어지며 다른 통화보다 약세가 두드러졌다. 11월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엔·달러 환율은 4일 한때 달러당 154엔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엔화 가치가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에는 달러당 154엔 안팎에서 움직였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지난달 31일 리포트에서 연말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56엔으로 잡았다. 기존 전망은 달러당 142엔이었는데, 엔화 가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같은 날 미쓰비시UFJ은행은 연말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44엔에서 152엔으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147엔에서 153엔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업계가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수정하기 전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판단에 대해 “현 시점에서 예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며 엔화 매도세가 확산했다.

다카이치 정권이 내세운 ‘책임 있는 적극 재정’에 대한 경계심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하순 물가 대책을 마련하고, 재원을 조성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7일 발표된 경제재정자문회의 새 민간위원에는 재정 지출에 적극적인 ‘리플레이션파’도 이름을 올렸다.

화폐의 실력을 나타내는 명목실효환율(닛케이 통화 인덱스·2020년=100) 기준 엔화는 지난달 31일 71.4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일본은행이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에서는 환율 개입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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