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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8만원 가나 했는데…5만원대 추락에 '망연자실'한 개미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6-01-03 07:00   수정 2026-01-03 07:14


7만7000원(2025년 8월 8일)이 역사적 고점이었나.

5개월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6808억원) 139위인 펌텍코리아다.
화장품 용기 만드는 펌텍코리아, 주가 30% 뚝
이 회사는 2001년 8월 10일 플라스틱 용기 제조 및 판매업을 주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화장품 용기를 전문으로 펌프 및 용기류, 튜브류, 콤팩트류, 스포이드류, 스틱류 등의 용기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사실상 K뷰티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사는 국내에선 LG생활건강, 클리오, 한국콜마, 코스맥스, 달바글로벌이 있다. 해외는 로레알, 샤넬, 셀린느, 시세이도 등이 꼽힌다.


플라스틱 용기 제조 공정은 크게 금형, 사출, 후가공, 조립으로 이뤄진다. 펌텍코리아는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사출품을 종속회사를 포함한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해 용기를 만들고 있다. 화장품 용기는 산업 특성상 유행을 많이 타고 단기 납기(단납기) 형태의 주문이 많아 통상적으로 공급일 수일~3개월 전에 수주를 받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종속회사로는 튜브 용기를 제조하는 부국티엔씨가 있다.

화장품 경기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도 펼치고 있다. 2021년 1월 잘론네츄럴 지분 60%를 취득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유통판매업을 추가적으로 영위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부 매출은 작년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2%로 아직 미미하다. 잘론네츄럴은 100% 종속회사인 인플루언서 플랫폼 ‘윈드랩’을 통해 다수의 인플루언서를 관리하며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인플루언서 SNS 계정에 건기식을 포함한 펌텍코리아 제품을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실적 안정적인데 … 고점에 산 개미 어쩌나
K뷰티 활황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2020년 매출 1968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에서 2024년 매출 3375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71.49%·76.64%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매출 3943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우상향 성적표’에 주가는 거침없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만4900원으로 약 1년 만(2024년 12월 30일 4만3500원)에 26.21% 상승했다. 작년 8월엔 사상 최고가인 7만7000원을 찍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8만원이 눈앞이었다. 하지만 당시 고점에 산 개인투자자들은 쓴잔을 마시고 있다. 벌써 수익률이 마이너스 28.7%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대체로 실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목표주가를 속속 내리고 있는 곳이 목격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매출 977억원(전년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 153억원(23% 증가)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와 4공장 이전 영향으로 10월 수주는 다소 더딜 전망이다”고 했다. 다만 “11~12월은 내년 제품에 대한 수주 확대가 예상돼 점진적인 수주 우상향을 기록할 것이다”고 했다. 그는 “펌프 공장의 경우 4공장은 연내 이전 완료, 6공장은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실적 지속 성장에 무게를 뒀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 1011억원(13% 증가), 영업이익 151억원을 전망한다”며 추정치를 내놨다. 특히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하향했는데 4공장 가동 일정 지연에 따른 실적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낮췄다. 그는 “업종 평균 멀티플이 내려오면서 펌텍코리아에 적용하는 타겟 P/E 또한 15배로 내렸다”며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어 “빠른 유행주기 변화로 고객사별 출고량이 분기 일부 변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내년 해외 고객사 매출 다변화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목표주가 하향 추세 … DS증권은 “9만원 가능”
작년 11월 나온 보고서 중 상상인증권은 유일하게 목표주가(6만5000원)를 올렸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빅2와 글로벌 MNC(다국적 기업)로 납품이 점진적으로 회복·확대되는 추세로 외형 성장과 매출 안정성을 지속 담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이 화장품뿐만 아니라 헤어케어와 치약 등 생활용품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점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틱·그라인딩 자 등 단일 제품에 대한 범용성 확대도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추켜세웠다.

작년 12월엔 목표주가 9만원 보고서도 있었다. 조대형 DS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B2B(기업 간 거래) 비중 확대에 따른 대량 발주로 레버리지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며 “2026년 순이익 기준 현재 주가는 저평가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현 주가 대비 63.93%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한편 네이버 종목토론실에선 개인투자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투자 실패 인정하고 손절할까” “마이너스 20%인데 물타야 할까” “요즘 왜 이렇게 거래가 없나” 등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거래일 하루 평균 거래량은 4만800주에 그친다. 금요일 기준 종가 환산 땐 22억원 정도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이 적어 사측의 주가 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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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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