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대표 노후 상가인 금천구 시흥유통상가가 복합개발(조감도)을 본격 추진한다. 물류단지를 조합 방식으로 정비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이곳에는 첨단 물류 시설과 함께 연구개발과 상업, 주거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금천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조합은 지난달 서울 금천구로부터 조합 설립을 인가받은 뒤 설계자와 업무대행사, 도시계획업체 등 협력업체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1987년 영업을 시작한 시흥유통상가는 12만7750㎡ 부지에 3700여 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KTX 광명역, 신안산선 석수환승역(개통 예정) 등과 인접해 있어 서울 서남권에서도 교통 인프라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30여 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 건축물과 비효율적인 토지 이용으로 재개발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금천구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물류단지 공모에 신청해 2016년 도시첨단물류 시범단지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사업 시행 방식을 두고 조합, 법인, 특수목적법인(SPC) 등 내부 이견이 계속돼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다가 2022년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조합 방식의 개발이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에는 시행령도 개정돼 조합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했을 때 아파트 분양까지 가능해졌다. 토지 등 소유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상가 소유주들이 사업시행자가 돼 개발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조합은 개발을 통해 부지를 첨단 물류 기능과 연구개발(R&D), 비즈니스, 판매, 주거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형태의 콤팩트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