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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분리 벽에…삼성전자, 美서 '금융 실험'

입력 2025-11-10 17:04   수정 2025-11-11 00:42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영국계 금융회사 바클레이스와 손잡고 신용카드를 출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의 금융 플랫폼 확장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삼성월렛 활성화 고객이 많은 국내에서는 금산분리 등 각종 규제 때문에 삼성전자와 금융회사 간 제한적 협업만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제한된 금융 서비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융 서비스를 핵심 플랫폼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 수익 구조를 넘어 결제, 예금, 후불결제 등 금융 기능을 자사 기기 및 서비스와 결합해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애플이 금융 상품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 것처럼 삼성도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표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금융 서비스는 사실상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산업자본이 금융업을 직접 영위하거나 지배할 수 없게 한 금산분리 규제, 은행의 본질적 업무를 외부에 위탁할 수 없도록 한 업무 위탁 제한 규정 등이 걸림돌이다. 삼성전자가 금융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운영하는 형태는 ‘비금융 기업의 금융업 침해’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계열사 삼성카드와 삼성스토어 결제 혜택이 크거나 삼성페이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하지만 단순 브랜드 제휴일 뿐 직접적인 금융 서비스는 삼성카드가 맡는다. 심지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카드 마케팅을 하는 것조차 가로막혀 있다. 최근 삼성월렛이 우리은행과 손잡고 삼성월렛 머니·포인트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 삼성이 미국에서 추진하려는 서비스와 차이가 크다. 국내 서비스는 이용자가 미리 충전한 금액이나 포인트를 결제에 사용하는 선불형 전자지급수단이다.
◇“한국과 서비스 차이 있을 듯”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은 애플카드와 애플페이, 애플세이빙스로 이어지는 폐쇄형 결제·예금 시스템을 완성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에서 삼성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캐시백이 삼성 캐시 계정에 적립되고, 이를 다시 삼성의 고금리 예금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삼성전자가 금융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금융회사가 모든 권한을 갖는다”며 “같은 삼성월렛이라도 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과 정보기술(IT) 융합이 활발해진 만큼 관련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금융 기업이 은행 인프라를 활용해 금융 상품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서비스형 금융(BaaS)’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은행이 일부 기능만 외부에 내주고 비금융 기업은 그 기능을 빌려 쓰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영호 보스턴컨설팅그룹 MD파트너는 “BaaS는 금융과 비금융 기업이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트렌드”라며 “정책적으로 선제적 지원과 탄력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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