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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속 헬리콥터 X-2…"드론군대를 전장에 뿌리는 거점"

입력 2025-11-10 17:19   수정 2025-11-11 02:18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디지털인게이지먼트센터(DEC)에 마련된 체험실. 록히드마틴 계열 시코르스키가 개발 중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헬기’ 시코르스키X2의 시뮬레이션 조종간을 잡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기존 헬리콥터의 기동 방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위, 아래, 좌우로 조종간을 움직일 때마다 부드럽고 빠르게 휘는 곡선은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었다. 기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며 방향을 트는 통에 조작이 어렵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리처드 벤튼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사장은 “비행기 같은 헬리콥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드론이 부상하면 헬리콥터의 역할이 ‘전장 거점’으로 진화할 것으로 관측한다. 항속 거리에서 드론의 한계가 명확해서다. 헬기가 드론을 띄우고 회수하는 플랫폼이자 여러 무인기와 유인기를 함께 통제하는 지휘 허브로 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미 방위산업 기업들은 예상하고 있다. 항모가 전투기의 작전반경을 확대하듯 헬리콥터에서 드론을 발사해 목표를 탐색·격추하고, 동시에 전장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작전을 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플라이 바이 와이어(FBW)’ 즉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자율비행 제어 기술이다. 벤튼 사장은 “드론과 함께 작전 범위를 확장하고 더 넓은 영역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필요해졌다”며 헬리콥터의 전술적 운용 변화를 예고했다. X2라는 이름 자체가 ‘속도가 두 배 빠르다’는 뜻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빠른 헬리콥터다.

FBW는 헬리콥터의 조종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시스템이다. 기존 헬기는 조종사가 스틱과 페달을 움직여 기계식 장치를 통해 로터(날개)를 제어했다. FBW는 이런 물리적 연결을 전기 신호로 대체한다. 조종사가 입력한 내용이 비행 제어 컴퓨터로 전달되면 컴퓨터는 풍속, 진동, 기체 기울기 등 각종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최적의 명령을 내린다. 조종간 대신 SW가 헬기를 조종하는 셈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조종사가 해야 할 판단과 조작의 상당 부분을 기체가 스스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AI가 조종사의 파트너로 작동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FBW의 장점은 안정성과 확장성이다. 기계식 장치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오류 확률이 낮다.

스트랫퍼드·알링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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