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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26조 사상최대…주도주에 쏠렸다

입력 2025-11-10 17:36   수정 2025-11-11 01:10

국내 증시가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 기대에 빚을 내서 주식을 매수한 자금이 조선·방산·전력인프라 등 자본재와 반도체 섹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액은 26조2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월 최대치인 25조6560억원을 5605억원 웃돈 수치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이 16조3465억원, 코스닥시장이 9조8700억원이었다. 연초만 해도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은 9조1577억원, 코스닥은 6조5245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빚투가 크게 늘었다.

올해 개인들의 신용 매수는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조선·방산·전력인프라 등 자본재 업종의 신용융자 잔액이 약 3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27.7%를 차지했다. 반도체주 신용 매수 규모는 전체의 15.8% 수준인 2조2000억원에 달했다. 그다음으로 신용융자 잔액이 많은 섹터는 화학·철강·비철금속을 비롯한 소재 섹터로 전체의 10.8%(1조5000억원)를 차지했다.

일부 섹터에 신용거래가 쏠리면서 반대매매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절차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신용융자가 집중된 자본재와 반도체 업종은 코스피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들 업종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쏟아져 지수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매매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약 380억원으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하루평균 금액(75억원)의 다섯 배에 달한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도 1월 평균 0.49%에서 이달 7일 3.4%로 급등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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