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대규모 순매도는 코스피지수의 단기 급등과 AI 버블 논란, 미국 정부 셧다운,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컸던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도체, 원전, 전력기기, 조선 업종에서 매물을 쏟아냈다”며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비중을 일부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SK하이닉스(-3조8983억원), 삼성전자(-1조4315억원), 두산에너빌리티(-4824억원) 등 대형 주도주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LG그룹주, 바이오, 엔터 업종과 SK스퀘어 등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LG CNS(1874억원·1위), LG이노텍(611억원·5위), LG화학(587억원·6위) 등 LG그룹주가 외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대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리레이팅되는 상황”이라며 “LG 계열사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대량 매도한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1832억원(2위)어치 순매수했다. 시장에선 국내 공모펀드들이 ‘10% 룰’(단일 종목 보유 비중을 10%로 제한)에 저촉될 가능성이 커지자 매수세가 SK스퀘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들어 이달 10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07.53% 급등했지만 SK스퀘어는 58.47%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일부 바이오 및 ‘K컬처’ 관련 종목을 사들였다. 알테오젠(862억원·1위), 휴젤(285억원·4위), 리가켐바이오(274억원·5위) 등 우량 바이오 종목을 매집했고, 파마리서치(552억원·2위), 와이지엔터테인먼트(392억원·3위) 등 K컬처 관련 종목도 순매수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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