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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실현 나선 외국인, SK스퀘어·LG그룹주는 샀다

입력 2025-11-10 17:39   수정 2025-11-11 01:10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한 버블 우려와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리스크가 맞물리며 단기 급등한 한국 증시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증권가에선 대량 매도 행렬 속에서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을 살펴보고 자금 흐름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외국인, 6거래일 연속 매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가 3.02% 급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로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하루를 제외한 9거래일 동안 ‘셀 코리아’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 한 주(3~7일)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7조2638억원으로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는 2021년 8월 둘째 주 기록한 7조454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대규모 순매도는 코스피지수의 단기 급등과 AI 버블 논란, 미국 정부 셧다운,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컸던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도체, 원전, 전력기기, 조선 업종에서 매물을 쏟아냈다”며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비중을 일부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SK하이닉스(-3조8983억원), 삼성전자(-1조4315억원), 두산에너빌리티(-4824억원) 등 대형 주도주를 순매도했다.
◇저평가 종목 중심으로 매집
다만 미국 정부 셧다운이 해결 국면에 들어가고 AI 버블 논란도 완화 조짐을 보이며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주 초반 조 단위로 매도했지만, 7일과 10일에는 각각 4550억원, 1554억원으로 매도 규모를 줄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 속에서도 매수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였던 만큼 순매수한 종목은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LG그룹주, 바이오, 엔터 업종과 SK스퀘어 등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LG CNS(1874억원·1위), LG이노텍(611억원·5위), LG화학(587억원·6위) 등 LG그룹주가 외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대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리레이팅되는 상황”이라며 “LG 계열사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대량 매도한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1832억원(2위)어치 순매수했다. 시장에선 국내 공모펀드들이 ‘10% 룰’(단일 종목 보유 비중을 10%로 제한)에 저촉될 가능성이 커지자 매수세가 SK스퀘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들어 이달 10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07.53% 급등했지만 SK스퀘어는 58.47%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일부 바이오 및 ‘K컬처’ 관련 종목을 사들였다. 알테오젠(862억원·1위), 휴젤(285억원·4위), 리가켐바이오(274억원·5위) 등 우량 바이오 종목을 매집했고, 파마리서치(552억원·2위), 와이지엔터테인먼트(392억원·3위) 등 K컬처 관련 종목도 순매수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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