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태풍 ‘갈매기’로 220명 넘는 인명 피해를 낸 필리핀에 또 다른 슈퍼 태풍 ‘풍웡’이 연달아 상륙했다. 이 태풍으로 2명이 숨지고 120만 명에 가까운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0분께 태풍 풍웡이 루손섬 오로라주 디날룽안 지역에 상륙했다. 폭풍우는 약 1600㎞에 달하는 비구름 띠를 형성하며 필리핀 전역에 폭우를 쏟았다. 현지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이 최근 몇 년 동안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에서는 풍속이 시속 185㎞를 넘는 열대성 저기압을 슈퍼 태풍으로 분류한다. 이번 태풍의 중심 최대 풍속은 시속 185㎞에 달했고, 순간 최대풍속은 시속 230㎞를 기록했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홍수 피해가 난 사마르주 등지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18만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오로라주 일대에서는 정전이 발생했으며 수도 마닐라 인근 공항은 일시 폐쇄됐다. 필리핀 민간항공청은 8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선·국제선을 포함해 항공편 약 400편이 결항 또는 우회 운항했다고 밝혔다. 풍웡은 지난주 필리핀을 강타해 224명의 목숨을 앗아간 갈매기에 이어 나흘 만에 상륙한 태풍이다.
필리핀은 매년 약 20개 태풍이 통과하는 ‘태풍 다발 지역’으로 저지대 빈곤 지역에 수백만 명이 거주해 인명 피해가 잦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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