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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금융株 일제히 강세…"韓증시 우상향 흐름 지속"

입력 2025-11-10 17:35   수정 2025-11-11 02:19


코스피지수가 지난 7일 무너진 4000선을 1거래일 만에 회복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최장기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해제 수순에 들어간 데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낮아진다는 호재가 맞물리면서다. 세제안 수정으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올 만한 여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코스피지수는 3.02% 상승한 4073.24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85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코스피지수가 이날 크게 상승한 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낮아진다는 소식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인하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하자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지주·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KRX 증권지수는 6.32% 급등하며 전체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장중 한때 7.11% 상승한 13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9.29%), HD현대(6.51%) 등 지주사 주가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TSMC에서 구매하는 웨이퍼 수요가 늘고 있다’고 언급해 인공지능(AI)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4.48% 상승한 60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60만 닉스’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인하되면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흘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하게 오른 만큼 연말까지는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 우상향’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른 신흥국보다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30%가량 디스카운트된 건 국내 상장사의 낮은 배당성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19~2023년 한국의 평균 배당성향은 27.2%로 미국(42.7%), 일본(36.7%) 등에 비해 크게 낮다. 높은 종합과세 부담 때문에 대주주가 배당을 늘릴 유인이 적었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주주 입장에서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세금(최고세율 49.5%)을 떼는 것보다 배당금을 높여 세금을 절반만 내는 게 훨씬 이득인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배당 분리과세 세율이 확정되면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 밴드가 과거 9~11배가 아니라 12~15배로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건민 BNK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 주가에 굉장히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 만큼 정부 정책이 급격히 바뀌거나 기업 실적이 꺾이지 않는다면 현시점에서 매도 실익은 적다”고 말했다.

심성미/조아라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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