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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가동률 14%…IMF때 반토막

입력 2025-11-10 17:38   수정 2025-11-11 01:22

국내 레미콘업계 가동률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이미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낮은 가동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3분기에 다시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10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레미콘 경영혁신 포럼’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업계 가동률이 18%였는데 올해 3분기 14%까지 하락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1996년 43.6%이던 국내 레미콘 공장 가동률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로 1998년 29.6%로 떨어졌다. 이후 경기가 회복돼 2002년 38.6%로 올라갔으나 2010년대 이후 20%대로 다시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유례없는 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동률이 17.7%로 급락했다. 가동률 조사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올 들어서도 가동률이 계속 떨어져 15% 선까지 무너졌다.

레미콘 출하량도 2021년 이후 매년 감소세다. 지난해 레미콘 출하량은 1억1443만㎥로 2023년(1억3583만㎥)보다 15.8% 줄었다.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소형 업체를 시작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이 하락하고 출하량이 줄더라도 당장 줄도산이나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단기간 내 건설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경영상태가 나쁜 업체부터 인력 감축이나 공장 부분 가동 중단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회장은 “현장배치플랜트 설치 기준이 완화되고 지방자치단체 조달구매 자율화가 추진되는 등 시장 환경과 공공구매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전환을 서둘러 위기 타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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