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최대 해군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코로나도만. 퇴역한 항공모함 USS 미드웨이호(CV-41)가 관광객을 맞고 있는 이곳에 전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기업 실드AI의 본사가 있다. ‘우리의 기술로 우리 장병을 지킨다’는 모토를 내세운 실드AI의 목표는 방산 운영체제(OS) 구축이다. 전투기, 드론, 함정, 전차 등 전장의 모든 무기를 하나로 묶어 지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체계를 개발 중이다.중국이 지난 9월 톈안먼 승전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스텔스 무인전투기 GJ-11(리젠)은 중국이 구상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타격 네트워크의 핵심이다. J-20 스텔스 전투기 등과 연동한 유·무인 복합체계로 미국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지상 과제다. 최근에는 중국 AI 선두 주자 딥시크와 국유 방산업체의 결합이 눈에 띄게 늘었다. 차석원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국방 연구개발(R&D)의 핵심인 베이징항공우주대가 딥시크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 최근 캠퍼스를 연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래전은 누가 더 무기를 많이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AI 무기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제어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방산 OS는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핵우산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샌디에이고=김인엽 특파원/강경주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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