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이 맞지 않는다"는 논란 속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백화점에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연 쉬인에 약 5만명이 다녀갔다고 백화점 측이 밝혔다.
쉬인이 입점한 BHV 백화점의 모회사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의 프레데리크 메를랭 회장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며칠 만에 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쉬인 매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메를랭 회장은 "쉬인에서 고객이 구매한 평균 금액은 약 45유로(한화 약 7만5000원)로 집계됐으며, 방문객의 약 15%가 백화점 내 다른 매장에서도 쇼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방문객들이 생기 넘치고 다양하며 대중적이었다. 쉬인을 공격하는 건 바로 이 얼굴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백화점들이 럭셔리와 관광객을 향해 돌아섰을 때 BHV는 파리 시민의 백화점,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며 진정한 삶의 공간으로 남았다"고 자평했다.
SGM은 백화점 전체의 고객 유치와 고객층 다변화를 노리고 지난 5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 매장을 열었다.
지난달 쉬인 매장의 백화점 입점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 패션계는 "초고속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위치와 관행은 우리의 상품 구성이나 가치관과 상충한다"면서 입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SGM은 향후 지방 백화점 5곳에도 쉬인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쉬인은 최근 온라인사이트에서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프랑스 정부의 집중 감시 대상에 올랐다.
쉬인은 사이트에서 모든 불법 상품을 삭제해 프랑스 내 영업 정지 처분은 일단 면했지만, 지난 7일 내무부가 "쉬인 플랫폼이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해 공공질서를 해치고 있다"면서 파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안게 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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