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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든 한한령 해제 기대…엔터株 실적 부진에 '추락' [종목+]

입력 2025-11-11 08:52   수정 2025-11-11 09:43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강하게 조정받고 있다.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데다 그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도 사그라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간판 아티스트들의 활동 재개로 실적이 개선되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 6.81% 내린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6.67% 급락했다. 같은 기간 에스엠(-14.06%) 하이브(-10.41%) JYP엔터(-10.26%) 등 다른 엔터주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실적이 부진해지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모습이다. 하이브는 올 3분기 매출액 7272억원과 영업손실 42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8%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66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코르티스 등 남미 현지화 그룹에 대한 투자와 북미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영업이익도 31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시장 기대치인 339억원을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블랙핑크 투어 매출이 반영됐음에도 기획상품(MD) 사업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탓이다. 에스엠은 본업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디어유와 드림메이커 등 일부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부진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어유의 경우 중국 진출 이후 사업 진행 속도가 기대보다 다소 더딘 상황"이라며 "드림메이커는 본사와의 협업이 기대보다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상황 속 엔터주가 실적마저 부진해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특정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엔터주가 소외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한령 해제 기대도 차갑게 식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만명 규모의 K팝 공연 '드림콘서트'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데다 이달 초 경북 경주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한한령 해제를 기대할 만한 신호가 관측되지 않았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꺼낸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 제안에 호응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원론적 수준의 덕담으로,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간판급 아티스트들의 본격적인 활동에 힘입어 엔터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BTS는 내년 3월 말 앨범을 발매하고 같은 해 2분기부터 월드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도 내년 북·남미와 아시아 투어 일정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영 연구원은 "올해부터 이어진 대형 지식재산권(IP)의 본격적인 활동과 그에 따른 실적 레버리지 효과는 내년에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K엔터 산업의 실적과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BTS의 컴백은 글로벌 팬덤의 복귀를 이끌며 K팝 전반의 소비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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