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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마라톤·공사에 주말마다 교통 마비"…서울시의 해답은

입력 2025-11-11 11:11   수정 2025-11-11 11:18



지난 8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일대 도로가 사실상 ‘주차장’이 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고, 광화문에서는 보수단체 집회와 종교행사까지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다음날 오전엔 상암·여의도·광화문에서 마라톤 대회가 연이어 열리며 도심 교통은 또다시 통제됐다.

주말마다 사실상 ‘교통 마비’ 상태에 빠진 서울 도심의 숨통을 트기 위해 서울시가 상습 정체 구간 9곳의 도로 구조를 손본다. 단순한 차로 확충을 넘어 보행자 안전까지 함께 고려한 ‘도로교통 소통개선 사업’ 이다.
공사·집회·마라톤 ‘삼중고’…시민 불편 극심
서울시 전역에서 진행 중인 대형 도로 공사는 다섯 곳에 달한다. 영등포로터리 정비공사는 2026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사업으로, 평소에도 차량 흐름이 느린 여의도 일대 정체를 악화시키고 있다. 노들남·북고가, 삼각지 고가, 서소문 고가,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도 공사가 중첩돼 주말마다 정체가 심화한다.



마라톤과 걷기 행사도 교통난을 부추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시와 자치구가 집계한 관련 행사는 93건, 1주일에 두 번꼴이다. 광화문, 여의도, 반포 등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되며 시민들은 주말 오전마다 돌아가는 버스와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대규모 집회까지 겹친다. 8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는 1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신고됐지만, 실제 참석자는 경찰 추산 3만여 명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신고 인원 1만 명 대비 실제 참석 70명에 불과했던 집회가 도로 2개 차로를 장시간 막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9곳 병목부터 푼다”…좌회전·신호 개선

서울시는 이 같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로교통 소통개선 사업’ 을 가동했다. 이달 말까지 9곳을 대상으로 △정체 구간 해소 △교통안전 확보 △교통체계 정비 등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고양 향동·덕은지구 입주로 교통량이 급증한 가양대로(월드컵파크7단지~DMC첨단산업센터) 는 좌회전 차로를 1개에서 2개로 확대하고, 대기차로 길이도 50m에서 130m로 늘린다. 꼬리물기와 직진 차로 점유로 인한 상습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교차로(송파구) 와 중앙대병원입구 교차로(동작구) 는 좌회전 대기차로를 연장해 직진 흐름을 확보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 없이 신호조정·차로 재배치만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안전 확보 병행…보행자 공간 확대

교통 혼선이 잦았던 중계역 교차로(노원구) 와 서빙고동주민센터 교차로(용산구) 등은 보행자 안전 중심으로 개선된다. 중계역 인근은 7호선 출입구가 모퉁이에 있어 신호등이 중첩되고 운전자 혼란이 컸다. 시는 보도를 확장하고 횡단보도를 옮겨 보행자 대기공간을 확보한다.

서울시는 9곳 개선 이후에도 정체와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을 순차적으로 발굴해 도심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신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교통 소통개선은 단순한 정체 해소가 아니라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구간별 맞춤형 개선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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