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 변압기를 제조하는 효성중공업은 최근 한 달(7일 기준) 동안 주가가 46.06% 급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3% 증가한 2198억 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매수세가 몰렸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40%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438.25%에 달한다.전력기기 선두 업체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관련 종목도 줄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선 제조업체인 일진전기(57.03%)를 비롯해 변압기와 송배전 기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45.70%), 가온전선(44.28%), 대원전선(23.95%), HD현대일렉트릭(23.94%) 등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력 인프라 테마 ETF인 ‘KODEX AI전력핵심설비’(41.79%), ‘HANARO 전력설비투자’(41.43%), ‘RISE AI전력인프라’(32.27%)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도 전력기기 업종의 실적 개선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최근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0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인도 공장 증설과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북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100만 원을 넘는 ‘황제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력기기 업종이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센터 증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올해 4조1860억킬로와트시(㎾h)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와 가상자산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가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내년 전력 수요는 이보다 더 많은 4조2840억㎾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추진도 전력기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해저 및 지상 송전망이 대폭 확충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전력기기 업종 호황의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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