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은 셰익스피어가 남긴 최후의 걸작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연극 '태풍'을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가 연출하고 마정화가 번역을 맡았다.
'태풍'은 동생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딸과 함께 망망대해로 쫓겨난 밀라노 공작이 외딴섬에서 12년간 마법을 익혀 동생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는다는 원작의 내용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인 대사를 살리되 밀라노 공작 '프로스페로'와 나폴리의 왕 '알론조'를 여성 캐릭터인 '프로스페라'와 '알론자'로 각각 바꿔 시대와 성별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복수 끝에 유토피아에 닿을 수 있다고 믿는 인간에게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프로스페라' 역은 장르를 불문하고 독보적 존재감을 각인시킨 관록의 배우 예수정이 맡았다. 예수정은 2020년 '화전가' 이후 5년 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홍선우·황선화·이경민·문예주·윤성원·성근창·박윤희·구도균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 출신 배우들과 김나진·김은우·하재성·이강호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도 함께한다.
박정희 연출은 "'태풍'은 원작의 재구성과 재해석을 거친 새로운 작품이지만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통찰이 담긴 메시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필요하다"며 "올 연말 극장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따뜻한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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