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 점주가 나와서 더본코리아를 대표하는 것처럼 하면서 3000명 점주들의 생계만 흔들고 있어요. 너무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에 기자회견장으로 뛰쳐나왔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진행된 전국가맹주협의회(전가협)의 '백종원 대표 MBC 방송 편성 철회 촉구' 기자회견장 직후 현장에 있던 홍콩반점 한 점주가 분에 찬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가협과 참여연대 등 더본코리아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온 시민단체들은 오후 1시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7일 예정된 MBC 예능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첫 방송을 보류하거나 백 대표의 출연 장면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 측은 백 대표가 방송을 통한 대중적 인지도를 쌓으면서 과도하게 브랜드를 확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는 폐업과 손실로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자리에는 전가협 뿐 아니라 참여연대, 대한가맹거래사협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등이 참석했다. 이 중 더본코리아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곳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다. 5명으로 구성된 점주 협의회 중 2명이 이날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마지막에 남극의셰프를 빗댄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예산시장 내 '불판빌려주는 집'을 운영했던 중년 여성도 참석했다. 이 참가자는 그동안 백 대표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고, 예산시장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해온 사람이다. 이 참가자는 시장 내에서 상인들이 운영 수익금 일부를 모아 예산시장 공동 운영비를 만들었는데 이를 거부했다. 이후 더본코리아가 '불판 빌려주는집2'를 만들고 수익 전액을 공동 운영비로 전환하자 이에 반발해왔다.

기자회견 소식을 전해 듣고 서울로 급하게 올라온 예산시장 상인 13명은 기자에게 "자기 이익을 위해 정한 규칙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벌어진 것인데, 이제와서 예산시장을 대표하는 것처럼 한다"며 "예산시장은 백종원 대표랑 상관없이 지역에서 관광시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렇게 자꾸 부정적으로 얘기해 다수의 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더본코리아 홍콩반점 등 점주 7명도 "특정 1개 브랜드 5명 점주가 더본코리아 3000명 점주를 대변할 수 없다"며 "전가협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정작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점주는 "주말에 영업 제대로 안하고 놀 거 다 놀면서 매장이 수익을 내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본코리아도 기자회견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입장문에서 "지금껏 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장 표명을 자제했지만 더 이상 전가협과 5명의 점주, 그와 밀접한 유튜버 등이 연결된 조직적인 기업 죽이기 공격에 참고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더본코리아는 "이들은 더본코리아를 나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여론몰이하면서 실제로는 전가협에 소속된 5명의 점주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전가협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해 기업과 점주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최규호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장은 "돈으로 피해보상을 해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돈으로 합의하려고 한 것은 더본코리아 직원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가맹점주 분들은 어떤 피해보상을 원하시는 거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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