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10원 넘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해 1460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엔화 약세에 원화가 연동한 가운데,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수요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1원90전 오른 1463원3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5원 오른 1456원40전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오후 1시57분 1467원50전에 거래되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 장에서 환율이 146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4월9일(1484원10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일 야간 장에서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1462원40전보다도 높다.
이날 환율이 오름세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통화가치에 연동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 절차가 시작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화지수는 장중 99.7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에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성장전략회의에서 재정 건전성보다 경기 부양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발언을 하면서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정을 풀면 엔화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이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4.49엔까지 상승(엔화 약세)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가 나타난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 약세에 연동되면서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실수요가 나타난 반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는 나오지 않아 수급상으로도 원화 약세를 강화했다.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장중 환율 흐름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와 다소 연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나타났을 무렵인 오후 2시께 환율이 1467원대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 당국의 미세조정 등 고환율 경계감이 커지면서 고점보다 약 4원 낮은 수준으로 주간 거래가 마감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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