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676.90
(15.74
0.34%)
코스닥
942.60
(6.38
0.6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빅테크의 GPU 수명 조작은 사기"…또 불거진 '거품론'

입력 2025-11-11 17:24   수정 2025-11-12 01:56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공매도로 유명해진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10일(현지시간) 빅테크들이 인위적으로 데이터센터의 내용연수(회계적 사용 기간)를 늘려 감가상각 비용을 왜곡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최근 엔비디아를 공매도 중인 그가 이번에는 엔비디아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빅테크를 겨냥한 것이다.

◇“3년 수명 줄이면 시총 1100조원 증발”
버리는 이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5곳이 최근 5년간 발표한 네트워크·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 변화를 공개하며 “내용연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감가상각을 낮추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흔한 사기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구글과 MS는 2020년 3년이던 내용연수를 올해 6년으로, 메타는 3년에서 5년6개월로 늘렸다. 버리는 이를 근거로 “이들은 2026~2028년 사이 감가상각비를 1760억달러(약 256조원) 과소계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매년 인공지능(AI) 칩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장비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현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기존 18~24개월이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 주기를 1년으로 단축했다. 올해 ‘블랙웰 울트라’를 출시했고, 내년 ‘루빈’, 2027년 ‘루빈 울트라’, 2028년 ‘파인만’ 등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연산 속도는 블랙웰(10페타플롭스)에서 블랙웰 울트라(15페타플롭스)로 넘어가며 1.5배, 루빈(50페타플롭스)으로 업그레이드될 때는 3.3배 개선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계 장치 등의 감가상각을 제품 출시 주기와 반드시 연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버리의 주장은 기술 주기가 빠른 산업에서 감가상각 연장을 과도하게 적용하면 이익 과대계상 위험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구세대 GPU도 충분히 활용”
버리의 주장대로 감가상각이 반영되면 엔비디아는 물론 테크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현금이 부족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벤더파이낸싱(VF)까지 동원 중인 빅테크들의 자금 여력이 위축될 수 있어서다. 엔비디아를 정점으로 하는 AI 버블이 수요 둔화로 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알파벳, 메타, 아마존 3개 기업의 네트워크·컴퓨팅 장비 내용연수를 3년으로 줄이면 주당순이익(EPS)이 5~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코노미스트 역시 같은 기준을 오라클, MS까지 포함한 5개 기업에 적용해 연간 세전 총이익이 260억달러(약 38조원), 시가총액은 7800억달러(약 1100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논란은 AI 칩 공급사인 엔비디아와 수요자인 빅테크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 오픈AI 역시 이런 우려에 공감을 나타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한 행사에서 “우리는 항상 최첨단 칩을 원하지만 지금은 컴퓨팅 자원이 한정돼 6~7년 된 (엔비디아) A100 수준의 AI 칩을 사용한다”며 “개발 주기가 짧아지면 자금 조달이 훨씬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현재 적자 상태인 오픈AI는 엔비디아로부터 자금을 받아 다시 엔비디아 AI 칩을 구매하는 계약을 지난 9월 맺었다.

하지만 버리의 주장이 공매도를 실현하기 위한 억측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빅테크는 AI 학습 외에도 GPU를 다용도로 활용하기 때문에 5~6년의 내용연수가 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연산 능력이 뛰어난 AI 칩은 AI 모델 개발을 위한 ‘학습’에 쓰인 뒤 다시 AI 모델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추론’으로 재활용되는 사례가 많다.

기술 투자자 리처드 자크는 이를 “게임용 노트북을 가족에게 물려줘 이메일 등 문서 작업을 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또 구글, 아마존, MS 등은 구세대 GPU를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과학 시뮬레이션, 비디오 트랜스코딩(파일 형식 변환) 등 자사 사업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