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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릿고개에…부업 나선 동박 3사

입력 2025-11-11 17:32   수정 2025-11-12 01:59

SKC,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동박 3사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동박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수익성 높은 ‘부업’으로 보릿고개를 넘기로 한 것이다.

11일 배터리 소재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전북 익산 1·2공장의 전지박 생산라인 일부를 회로박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지박과 회로박은 모두 동박의 일종으로 각각 배터리 음극재와 AI 반도체 인쇄회로기판에 들어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연간 1800t 수준인 회로박 생산량을 2028년 1만260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2만t)의 9%에 불과한 회로박 생산 비중을 3년 뒤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회로박을 찾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며 “내년도 회로박 주문량이 이미 회사의 생산능력을 넘어섰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솔루스첨단소재도 AI 가속기용 고부가가치 동박이 올 3분기 구원투수가 됐다. 전기차용 전지박 부문 매출은 364억원으로 작년 동기(550억원) 대비 줄었지만 AI용 동박 매출은 493억원에서 766억원으로 55.4% 급증했다. 전지박 부문에서 감소한 매출을 AI 동박 사업이 상쇄하고도 남은 셈이다. 이 회사 3분기 매출은 1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SKC의 계열사인 ISC는 반도체 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올 3분기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45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반도체 칩을 최종 검사 장비에 연결하는 부품인 ‘테스트 소켓’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했다. 이 회사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인 글라스 기판도 내년 상업화를 목표로 고객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박과 회로박은 동박을 얇게 만든다는 점에서 핵심 기술이 거의 비슷하다”며 “전지박 생산라인을 다른 고부가 제품으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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