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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버핏 마지막편지 "발전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입력 2025-11-11 20:06   수정 2025-11-11 20:1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워런 버핏은 “발전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말하면서 인생과 투자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조언을 담은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버핏은 또 “완벽할 수는 없어도 항상 더 나아질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95세인 버핏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0일 발표한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핏이 주로 연례주주총회에서 첨부하는 서한이나 추수감사절 서한은 투자에 대한 그의 철학과 인생 철학을 보여주는 지침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버핏은 올해말 CEO로서의 은퇴를 앞두고 더 이상 버크셔의 보고서에 자신이 서한을 쓰지 않을 것이며 회사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질문에 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사람들이 말하듯 나는 조용히 가고 있다(going quiet)”고 썼다.

그러나 그렉 에이블이 연말에 버크셔의 CEO로 취임한 후에도 버핏은 주주들과 글을 읽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수감사절 메시지는 계속 전달할 전망이다.

버핏은 편지에서 ″인생의 후반전이 전반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썼다. 그는 자신의 조언으로 “과거의 실수 때문에 자책하지 말라. 적어도 그 실수에서 조금이라도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라. 발전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꼽았다.

또 오랜 인생 조언중 하나도 편지에 다시 인용했다. 그것은 “자신의 부고기사에 어떤 내용을 실을지 정하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는 알프레드 노벨의 이야기를 회고했다. 노벨은 실수로 인쇄된 자신의 부고 기사를 읽고 처음에는 경악해으나 이후 “자신의 행동을 바꾸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은 재산 대부분을 기증해 노벨상을 만들게 된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버핏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들을 본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영웅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들을 본받으라. 완벽해질 수는 없지만, 항상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썼다.
또 다른 방법은 야망을 다시 집중하는 것이다.

버핏은 ”위대함은 막대한 돈이나 정부 권력을 가진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썼다. “수천가지 방법으로 누군가를 도울 때, 그것이 세상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절은 대가를 치르지 않지만 동시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버핏은 인생 목표가 무엇이든, 당신이 대우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들을 그들의 지위와 관계없이 대우하는 ‘황금률’을 따른다면 잘못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없다. 그는 ”청소부도 회장과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63세인 그렉 에이블에게 경영권을 이양하겠다고 지난 5월의 주주총회에서 깜짝 발표했다. 그는 서한에서 에이블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하며 자신의 자녀들이 이미 그렉을 100% 지지하고 있고 버크셔의 이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버핏은 또 자녀들이 기부를 늘려서 자신의 유산을 자녀들이 모두 처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자녀인 수전, 하워드, 피터는 60대와 70대이다.

버핏은 "세 자녀 모두 거액을 투자할 만큼 성숙하고, 두뇌가 뛰어나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연방 정부의 세금 정책이나 자선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사건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버핏은 오랫동안 부자에 대한 감세 정책을 반대해왔다.

서한에 따르면, 그는 4개의 가족 재단에 13억 달러(약 1조9천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A주 1,800주가 B주 270만 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 중 150만 주는 고인이 된 아내의 이름을 딴 수잔 톰슨 버핏 재단에, 나머지 40만 주는 자녀들이 설립한 셔우드 재단, 하워드 G.버핏 재단, 노보 재단에 각각 기부될 예정이다.

2006년부터 버핏은 게이츠 재단과 자녀의 재단에 기부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기빙 플레지를 설립해, 생전이나 사후에 재산을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해 게이츠 재단은 버핏의 사후에 더 이상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버핏의 딸과 두 아들이 새로운 자선 신탁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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