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723.10
(30.46
0.65%)
코스닥
942.18
(6.80
0.72%)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취재수첩] 중견련의 이상한 정년연장 통계

입력 2025-11-12 17:32   수정 2025-11-13 00:10

‘국내 중견기업 중 62.1%가 퇴직 후 재고용을, 33.1%가 정년 연장을 선호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보도자료의 첫 대목이었다. 중견기업에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고령자 계속 고용 방식’을 물어 얻은 응답 비율을 집계한 자료였다.

가장 많은 기업이 ‘퇴직 후 재고용’을 원한다는 건 다른 설문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다만 정년 연장을 택한 비율이 33.1%라는 대목에서 고개가 갸우뚱했다. 경영자 입장에서 인건비가 급증하는데 10명 중 3명 이상이 조건 없는 정년 연장을 선호한다고 답한 건 의외여서다. 가장 납득이 가지 않은 부분은 응답자 4.7%가 정년 폐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상과 다른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보도자료 뒷부분에는 퇴직 후 계속 고용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물어본 설문 결과가 정리돼 있었다. 퇴직 후 재고용 시 임금은 많아야 정년 시점 임금 대비 80~90%로 알려져 있다. 퇴직 후 재고용이 일반화된 일본에서도 기존 임금의 평균 60%를 지급한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선 가장 많은 기업(31.4%)이 퇴직 후 재고용 임금으로 정년 시점보다 많은 ‘100% 이상’을 준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가 의아해 중견련에 문의했다. 우선 ‘각 기업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나 인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었냐’고 물었다. 설문을 진행한 담당자는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중견기업 대상으로 설문하면 보통 임원이나 대표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며 “인사팀 또는 해당 업무를 맡는 직원이 답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응답자를 중견기업 경영진이 아니라 근로자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고 답변했다. 기업 대표나 담당 임원이 아니라 일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란 사실을 실토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견기업의 5%가량이 정년 폐지를 찬성하고 31% 이상이 퇴직 후 재고용 임금을 정년 당시 임금보다 더 준다고 답한 결과가 나온 이유였다.

그런데도 중견련은 이번 설문을 각 기업을 대표하는 이들을 상대로 실시한 것처럼 포장했다. 보도자료 제목도 ‘퇴직 후 재고용을 공통 해법으로 보는 중견기업계’였다. 퇴직 후 재고용이 중견기업이 원하는 방향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은 중견련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문조사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 목표를 빨리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신뢰성을 등한시한 것이다. ‘소탐대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