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내무부가 이르면 이번주 캘리포니아 연안 시추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추권 경매가 검토되는 지역은 샌타바버라 카운티 인근 해역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연안에선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로 꼽히는 1969년 샌타바버라 해상 원유 유출 이후 화석연료 개발이 사실상 중단됐다. 당시 사고를 계기로 캘리포니아주는 해안선에서 3마일(약 4.8㎞) 이내 주(州) 관할 해역에서 시추를 전면 금지했다.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연안 시추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계획을 강행하면 주정부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 계획에 대한 질문에 “캘리포니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번 계획에는 2010년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멕시코만 해역의 시추권 경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루이지애나에서 시작된 기름띠가 플로리다까지 확산해 플로리다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친환경·재생에너지 정책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화석연료 개발 확대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도 연안 시추에 대한 반발이 이어져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에도 미국 대부분 연안에서 시추를 허용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원유 유출 피해를 우려한 남동부 지역 공화당 의원 반대에 부딪혀 2032년까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연안 시추를 금지했다.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애슐리 무디와 릭 스콧은 지난달 연안 시추 금지를 법제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에너지 기업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연안에 집중하고 있어 인프라가 부족하고 시장성이 낮은 캘리포니아 연안에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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