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6조1198억원이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26조원을 돌파한 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6월 초(18조5530억원)와 비교하면 7조5668억원 불어났다.신용거래융자 잔액은 대표적인 빚투 지표로 분류된다. 증권사 고객이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잔액이 많을수록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도 꿈틀거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일 기준 105조8028억원이다. 지난달 말(104조7330억원)과 비교했을 때 불과 10여 일 만에 1조698억원 늘었다. 10월 한 달 증가 폭(925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부동산 투자가 막힌 가운데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커져 빚투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대출이 막혀 부동산 투자에 나서지 못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통한 주식 매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빚투 확대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기치 못한 변수로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빚투족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은 “빚투 증가 추세가 건전성에 위협을 줄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빚투가 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신용대출이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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