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AI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구성원의 주도적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해당 프로그램 시행을 공지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이 제도는 인력 감축 목적이 아니라 구성원이 스스로 커리어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직급·연차·직군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퇴직 시 최대 36개월 치 월 급여가 제공된다. 크래프톤의 임직원은 약 1900명이다. 회사는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AI 투자 방침을 내놓고 게임 개발·운영·인사 등 전 부문에 AI를 접목하는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AI 투자를 늘리면서도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창의적 일자리를 확장하기보다 기존 직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크래프톤 사례가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4069억원, 영업이익은 1조51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구성원이 내부에서 AI 혁신을 이어가든, 외부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든 어떤 선택이라도 존중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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