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재의결한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 '청라하늘대교'가 끝내 합의에 불발됐다. 영종하늘대교 등 '영종'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중구는 인천시 지명위원회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국가지명위원회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인천시에서 중앙정부로 공이 넘어간 셈이다. 반면 서구는 수용 입장을 밝혀 재재의결 결과를 지켜보게 됐다.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12일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에 대한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재의결한 데 대해 유감"이라며 "합당한 명칭으로 정해지도록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공식적으로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재의결된 청라하늘대교에 불복하는 배경으로 '18만 중구 구민의 민의를 저버린 불합리한 결정'을 꼽았다. 중구민들은 대체로 '영종하늘대교'와 '하늘대교'를 선호한다는 공모 결과를 내세웠다.
김 구청장은 또 "강화대교나 강화초지대교 등 다른 연륙교 사례의 경우 66%가 섬 명칭을 따랐다"며 "청라하늘대교는 섬 지명을 우선 고려하는 ‘연륙교 명칭 선정의 관례적 타당성’을 어긴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서구는 지난 7월 인천시의 지명위원회에서 의결된 '청라하늘대교' 명칭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 이의 제기를 한 상태였다. 서구는 영종대교가 기존에 있기 때문에 '청라대교'를 주장해 왔다.
서구 관계자는 "청라대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청라하늘대교로 명칭을 재확정한 것에 대해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3연륙교는 명칭 문제로 타지역의 우려와 조롱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며 "인천 시민의 뜻에 따라 인천시 테두리 안에서 명칭이 결정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7월 1차 지명위원회에서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으나, 대교가 있는 서구와 중구의 이의 제기가 있어 12일 재심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인천시 중구는 '영종', 서구는 '청라대교' 명칭 사용을 고집해 왔다.
중구청이 정부에 재심의를 요청하면, 제3연륙교의 확정된 명칭은 인천시 권한 영역에서 국토부 국가지명위원회로 넘어가 정부 주도의 재심의에 들어가게 된다. 재심의 신청과 지명위원회 소집 등 기간을 추산하면 정식 명칭이 아닌 임시명인 제3연륙교로 개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통이 내년 1월 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3연륙교(가칭)는 수도권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영종·인천대교에 이은 세 번째 대교다. 대교 길이는 4.68㎞(폭 30m)이며, 왕복 6차선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투입된 사업비는 7800억원이며, 현재 공정률은 95% 이상이다.
통행료는 편도 기준 경차 1000원·소형차 2000원·중형차 3400원· 대형차 4400원이다.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통행료 감면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4월 이후에는 무료 지원 대상을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제3연륙교의 정식 명칭이 확정되면 국토지리정보원 고시를 거쳐 국가 기본도와 지명 데이터베이스에 반영된다. 이후 각종 지도, 내비게이션, 공공정보시스템 등에서 통용된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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