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인원이 응시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치러진다.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에 의대 정원 축소까지 겹치면서 상위권을 중심으로 한 대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는 총 55만4174명이 응시한다. 지난해(52만2670명)보다 3만1504명(6%) 증가한 것으로,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황금돼지해’인 2007년 태어난 학생들이 고3이 되면서 재학생 응시자가 많아진 영향이다.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는 사탐런이다.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응시자 비율은 77.3%로, 전년(62.2%)보다 15.1%포인트 상승했다. 2018학년도 사탐 9과목 체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사탐 응시자 증가로 평균 점수가 높아지고 표준점수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득점자가 늘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많아져 내신 변별력은 더 커진다. 반면 과학탐구 과목만 선택한 응시생은 22.7%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탐 선택자와 달리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 응시자가 늘어난 가운데 의대 정원이 축소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 5058명으로 확대했지만 의료계 반발과 교육 혼란이 이어지자 올해 기존 수준으로 되돌렸다. 전국 39개 의과대학은 2026학년도 대입에서 전년보다 1487명 적은 3123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의대 진입 문턱이 다시 높아지자 일부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치대·약대·한의대 등 다른 의학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로 진로를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
수험생은 컨디션 관리와 옷차림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 추위는 한풀 꺾이고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14~20도로 평년보다 1~4도 높을 전망이다. 주요 도시의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8도 △인천 10도 △춘천 1도 △강릉 9도 △대전 4도 △광주 6도 △대구 6도 △부산 11도로 예상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커 가벼운 외투를 챙기는 것이 좋다.
이미경/류병화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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