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가 과감하게 투자하고 미래 성장에 집중합니다.”
김시형 현대힘스 포항공장 생산1팀장(과장)은 12일 기자와 만나 “대기업 그룹사의 시스템에서 정해진 대로 움직이던 회사가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뒤 180도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힘스 노사협의회 근로자 대표인 이준우 대리도 김 과장의 말에 힘을 보탰다. 이 대리는 “조선업 부흥기가 찾아왔지만 경쟁 업체들은 여전히 과거의 위기를 되뇌며 투자는커녕 가동 중인 공장도 팔려고만 한다”며 “현대힘스는 설비 투자는 물론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회사의 본질적 경쟁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게 직원 입장에서도 체감된다”고 했다.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9년 현대힘스를 인수할 때부터 직원들이 PEF의 등장을 환영한 건 아니다. 김진만 인사·총무·전산팀장(부장)은 “대기업인 HD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에서 PEF로 회사가 팔려간다고 할 때 직원들의 동요가 컸다”며 “지레 겁을 먹고 이직하는 직원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진성 포항공장장은 “과거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자는 식으로 회사가 경영됐다면 지배구조가 바뀌고 전문경영인이 들어오자 독자 생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거둔 성과가 보상에 반영되는 구조도 정착됐다. 과거에는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내도 모회사가 가져가는 성과급의 70~80%만 받는 구조였다. 오진호 포항공장 생산3팀장(과장)은 “PEF 인수 후 성과를 내면 보상이 뒤따르는 인센티브 구조가 정착돼 동기부여가 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포항=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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