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주요 빅테크가 AI 투자를 늘리기 위해 과도한 차입에 나서자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다. 월가에서는 AI 기업의 이익이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빅테크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AI 투자를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조달 구조를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 오라클, 오픈AI 등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사모펀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발행 등이 뒤섞인 일종의 ‘프랑켄슈타인식 금융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AI에 거대한 판돈을 걸었지만, AI 열풍이 진정된 뒤 이처럼 복잡한 거래 구조가 작동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등을 짓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조달)에 나서자 회사채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대비 회사채 금리 차이가 1년 만기 기준으로 최근 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채권시장이 요동쳤을 때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한 유명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빅테크들이 장비 수명을 길게 잡는 방식으로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만수/김동현 기자 bebop@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