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사 4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관련주 주가가 불을 뿜고 있다.
12일 주식시장에서 S-Oil은 전일 대비 6.45% 오른 8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GS도 6.69% 뛴 6만60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S-Oil과 GS 주가는 각각 21%와 26% 뛰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3분기 호실적에 이어 최근 높은 원유 정제 마진에 따른 활황이 자리 잡고 있다. 정제 마진은 석유 제품의 판매 단가에서 원재료값을 제외한 금액이다.
정제마진은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와 러시아 경제 제재 여파 등으로 9월부터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한 이후 러시아의 일일 정제 처리량은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500만배럴로 떨어졌다. 이는 계절 평균 대비 7% 이상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 캘리포니아 셰브런 정유공장 화재로 현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시장에서 공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 때문에 이달 기준 복합정제 마진은 배럴당 13~14달러로 연초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통상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정제 마진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특히 경유(디젤) 마진은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겨울철에 앞서 난방 연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시아 정제마진이 약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유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난방 수요 확대가 마진 개선을 추가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제재 강화로 유럽의 석유제품 수요가 비(非)러시아 공급처로 이동하며 아시아산 제품, 특히 디젤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 및 중동 생산 제품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대만 등 주요 정유사들의 11월 이후 단기 선적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공급 긴축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러한 수급 불균형 속에 역내 디젤 마진은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하며 정제마진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미·중 간 에너지 공급망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국내 정유사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지난달 중국 원유 수입의 9%를 처리하는 르자오 스화 원유 터미널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중국 정유산업의 공급망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했다"며 "이 터미널은 산둥성 내 민간 정유사들의 핵심 수입 거점으로 이번 제재로 인해 원유 하역 및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물류 제약을 넘어 미·중 간 에너지 공급망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라며 "아시아 정제마진과 디젤 수급 불균형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Oil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123% 증가한 5101억원을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윤 연구원은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전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되나 정제마진의 대폭 개선으로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정제마진은 중장기 증설 부재로 2027년 이후까지 레벨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에 대해 "정제마진 강세로 칼텍스가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7048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조정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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