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제진흥원이 추진하는 ‘글로벌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가 지역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로 자리 잡고 있다. 진흥원은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선발해 해외 마케팅, 기술 고도화, 정책금융 연계, CEO 파트너십 등 전방위 지원을 펼치며 수출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1년 이후 123개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시장을 향해 도약 중인 충남 글로벌 강소기업 11곳을 조명한다.
충남 글로벌 강소기업 시리즈
⑩청양 케이비어드히브시스
게퍼·건축용 투 트랙 수출 확대 추진
친환경 면 테이프 국산화 성공 사례
스마트 공장 구축으로 생산효율 강화
글로벌 전시회 통해 해외 판로 확대

충남 청양의 점착테이프 제조기업 케이비어드히시브스(대표 김기태)가 ‘게퍼(Gaffer) 테이프’와 ‘건축용 테이프’를 양축으로 한 투 트랙 전략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여 종의 점착테이프를 국내 조선·건설·방송 업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등 30여 개국 100여 개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천연고무를 접착제로 코팅한 친환경 면 테이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인장 강도와 접착성이 뛰어나고 접착 표면과의 호환성이 좋아 방수와 습기 차단, 비닐 수리, 묶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이 회사는 약 10억원을 투입해 국내 처음으로 테이프 표면을 코팅하지 않고, 쉽게 떼서 사용할 수 있는 ‘게퍼 테이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천 테이프는 표면 코팅 탓에 글씨나 표시가 지워졌지만, 이 회사 제품은 표시 유지와 색상 구분이 가능하다. 직각으로 쉽게 찢을 수 있고, 제거 시 잔여물이 남지 않는다. 또한 무반사 특성으로 공연장·방송·영화 촬영 현장 등 빛 반사가 문제 되는 환경에서 적합하다.
2018년 공장 전소라는 위기를 겪었으나, 140억원을 들여 고성능 설비와 스마트 공장 체계를 재구축해 정상화를 이뤘다. 코로나19 시기 공연 산업 침체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전기·전자·자동차·건설 등 산업 전반으로 수요를 다변화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는 건물이나 창틀 마감용으로 사용하는 사계절용 방수 테이프 등 건축용 제품군으로 영역을 넓히며 국내외 건축업계 공급을 추진 중이다. 독일 퀼른 전시회,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웨어 쇼 등에서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영업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기태 대표는 “게퍼 테이프의 품질과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며 “해외 판로를 넓히고 건축용 테이프 시장 진출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환경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양=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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