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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주 이익 부풀렸다"…'빅쇼트' 마이클 버리 또 경고 [커지는 AI버블 논란]

입력 2025-11-12 05:32   수정 2025-11-12 07:47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영화 ‘빅쇼트’의 모델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 기업들을 겨냥했다. 그는 미국의 주요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기업들이 감가상각 비용을 축소해 인위적으로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AI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자산의 사용 수명을 과도하게 길게 잡아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있다”며 “이는 현대 회계에서 가장 흔한 이익 부풀리기 수법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란 초대규모(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글로벌 IT 기업을 뜻한다.

그는 “엔비디아의 칩과 서버처럼 2~3년 주기로 교체되는 장비를 대거 구입하면서도, 오히려 자산의 수명을 연장하는 식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회계 방식은 단기적으로 기업의 순이익을 부풀려 보이게 하지만, 실제 현금흐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버리는 이 같은 감가상각 축소 규모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7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오라클과 메타의 이익이 2028년 기준 각각 27%, 21% 과대 계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BC는 버리의 주장이 심각한 문제 제기이지만, 기업들이 감가상각 기간을 자체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폭이 넓어 실제 ‘조작’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통 기업은 반도체나 서버 같은 고가 자산을 구매할 때, 회계기준(GAAP)에 따라 자산의 가치 하락 속도에 맞춰 매년 감가상각비를 비용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자산의 수명을 실제보다 길게 설정할 경우, 매년 반영되는 감가상각비가 줄어들어 이익이 부풀려지는 효과가 생긴다.

버리는 올해 초부터 “AI 투자 열풍이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하락 베팅)을 대규모로 보유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버리는 엔비디아에 약 1억8700만 달러, 팔란티어에 약 9억1200만 달러 규모의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행사가격이나 만기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는 “버리의 베팅은 ‘이상하고, 미친 짓(bats--- crazy)’”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버리가 해당 포지션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리는 “이 문제에 대한 세부 내용을 오는 11월 25일 추가로 공개하겠다”며 “계속 지켜보라(Stay tuned)”는 메시지를 남겼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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