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공식적으로 운영된지 10년 만에 누적 회원 506만 명, 이용 수 2억5000만 건을 돌파했다. 시민의 일상 이동수단을 넘어 도심형 레저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외국인 이용객도 급증했다. 서울시는 13일부터 ‘3시간권’을 신설해 장거리 이용 편의를 높이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현재 서울 전역 2800여 개 대여소에서 4만5천여 대의 따릉이가 운행 중이다. ‘따릉이’는 2017~2019년 ‘시민이 가장 공감하는 서울시 정책’ 3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엔 지방자치단체 공공자전거 부문 최고 사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평일 출퇴근 시간대(07~09시, 17~19시)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주말은 오후 시간대(13~18시)가 41.9%로 여가 이용 비중이 높았다.
심야시간대(00~06시) 이용률도 평일 8.5%, 주말 10.5%로 나타나 ‘심야 이동 대체 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는 13일부터 ‘따릉이 3시간 이용권’을 새로 출시한다. 기존에는 1시간(1000원)·2시간(2000원) 단위였으나, 한강·공원 등에서 장시간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3시간권을 신설했다.
지난 4월 도입된 ‘가족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가 가족권을 구입하면 13세 미만 자녀도 보호자 동반 하에 이용할 수 있다. 9월까지 3만 건의 가족권이 판매됐으며, 78%가 주말에 집중됐다. 이용이 많은 지역은 월드컵공원,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가족단위 여가 명소로 꼽혔다.
외국인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9월 외국인 이용 건수는 5만599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5배 증가했다. 외국인 이용이 많은 대여소는 △여의나루역 △서울숲 관리사무소 △뚝섬한강공원 자양역 등 도심 대표 관광지였다.

서울시는 이용 증가에 맞춰 자전거 프레임을 L자형에서 탑튜브형으로 바꾸고, 체인가드 설치로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탑튜브형 프레임은 3만2천 대 적용을 마쳤고, 체인가드는 올해 말까지 1만6천 대에 달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량 교체가 목표다. 시트 포스트, 미끄럼 방지 핸드그립, 반사테이프 등 부품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정비 체계도 민간 협력으로 강화됐다. 공단 소속 70명 외에 지역 자전거점포 80곳, 자활센터 2곳이 참여해 신속한 수리망을 구축했다. 또 폐기 따릉이의 부품을 재활용해 지난해 2억4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출퇴근 시간대 따릉이 대여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집중관리대여소’ 330곳에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이용자에게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시민참여 재배치제’를 운영 중이다. 티머니GO, 토스, 쏘카 등 민간 앱에서도 대여가 가능하며 결제수단은 카카오페이·삼성페이에 이어 연말부터 네이버페이로 확대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따릉이는 10년간 시민의 발로 자리 잡으며 꾸준히 진화해왔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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