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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웃고 크래프톤 울고…'진짜 황제주' 따져보니

입력 2025-11-12 10:56   수정 2025-11-12 11:09


SK스퀘어가 환산주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 '황제주' 1위 자리를 꿰찼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SK스퀘어(1557만5000원)가 환산주가 1위를 기록했다. 환산주가는 모든 종목의 액면가를 5000원으로 통일해 주가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액면가 차이로 발생하는 착시 현상을 제거해 주가를 따져볼 수 있다. 효성중공업과 삼양식품,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은 환산주가와 실제주가가 같다. 올해 국내 증시 전반이 호황세를 보이면서 환산주가가 1000만원 이상인 종목은 지난해 말 1개(크래프톤)에서 5개로 불어났다.

SK스퀘어는 올해 300%가까이 급등하면서 실질적인 황제주로 등극했다. 작년 말 환산주가 396만5000원으로 5위를 기록했으나 이달 6일부터 정상에 올랐다. SK스퀘어는 지난해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이 6조47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65.45%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 등 자회사의 호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집중됐다. SK스퀘어는 올해 1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11번가를 SK플래닛에 매각하고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상환하는 등 FI 이슈가 해결된 점도 긍정적이다.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현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76조3000억원 대비 52% 할인된 수준"이라며 "내년 SK하이닉스의 배당금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주주환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산주가 상위 종목 가운데 신흥 뷰티 대장주 에이피알(1062만5000원)이 5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작년말 13위(250만원)위에서 올해 8계단 수직 상승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조4291억원, 3409억원이다. 지난해 보다 97.72%, 177.84%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메디큐브’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수요가 늘어나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소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5거래일간 약 20% 하락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한 기업의 주가 조정은 추가 매수의 기회"라면서 "실적이 담보되는 기업의 경우 다시 반등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기존 환산주가 1위를 기록하던 크래프톤(1320만원)은 2위로 밀렸다. 2021년 상장 당시 50만원 넘던 주가는 신작 부재 및 개발 비용 부담 등으로 최근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반년 사이에 28% 이상 하락했다. 올해 증권가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2654억원, 1조3120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전보다 매출은 1.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18.34% 낮아졌다. 이달 들어 한화투자증권(44만원→38만원), 부국증권(47만원→37만원), 유안타증권(45만원→36만원) 등 증권사 10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밖에 종전 2위였던 네이버(1315만원)는 3위로 밀렸고, 삼성물산(1127만5000원) 역시 3위에서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주가가 부진했으나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쇼핑 등 주요 사업 부문에 결합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연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 등으로 올해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외 원전 사업 개발과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어 8월에는 페르미 아메리카·한수원과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원전과 바이오 사업 가치 상승 등이 투자 수요를 이끌고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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