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공연 관람 수입의 10%를 추가 징수하도록 한 조례를 끝내 폐기했다.
12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의회 측은 지난달 28일 '원주시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폐기된 조례에는 원주종합운동장·체육관, 치악체육관 등의 대관료와는 별도로 공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무조건 관람 수입의 10%를 추가 징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시설물 파손 문제를 해결하고, 세수 증대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지만, 공연 업계에서는 과도한 비용으로 지역 내 문화 저변을 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례 추진 당시에도 원주시에서 대형 공연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시는 관련 민원 해결 비용과 세수 확대를 위해 조례 개정을 강행했다. 일각의 우려는 현실화됐다.
2023년과 2024년 여름 강원도 원주에서 콘서트 '흠뻑쇼'를 열었던 가수 싸이는 올해는 원주 대신 속초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그간 원주에서 열렸던 나훈아, 심수봉, 장윤정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역시 조례 개정 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이렇게 원주시 공연장이 외면받자 시는 1년 만에 부랴부랴 해당 조례를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흠뻑쇼가 속초에서 진행된 후 속초시와 KT, 고려대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수행한 통신 및 소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축제 당일 속초시에 75억원 이상의 소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23% 이상 급증한 수치다.
축제 당일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2만3855명이었는데, 이 중 전체 소비의 80%인 약 51억 원을 외지인이 소비했다. 특히 수도권 거주자가 전체 외지인의 66.5%를 차지했다.
다수의 관광객이 1박 이상 숙박형 관광을 즐기면서 숙박 기반의 장기 체류형 소비가 이뤄졌다. 당시 공연이 밤늦게 끝났던 만큼 외지인 관광객 중 22.26%가 공연 후에도 24시간 이상 머문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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