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2일 16: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계 케펠자산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 명동 인근 오피스 빌딩 ‘K-파이낸스 타워’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대형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 도심 핵심지 우량 자산이 등장하면서 실사 단계부터 인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파이낸스 타워 예비입찰을 앞두고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시장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실사에는 국내 주요 리츠 운용사, 글로벌 부동산펀드 등 국내외 투자자 20여 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매각 주관은 젠스타메이트가 맡고 있다.
K-파이낸스 타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 111의 1에 있다. 지하 1층~지상 14층, 연면적 약 1만4300㎡ 규모로, 남산 3호터널 진입로 정면에 자리해 가시성이 뛰어나다. 주변에는 한국은행 본관과 서울시청, 신세계백화점 명품관 등이 밀집해 있으며 명동과 소공동, 을지로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도 우수한 편이다.
이 빌딩은 원래 한국은행의 소공별관으로 사용됐다. 케펠자산운용은 2023년 상반기 약 1400억원에 해당 자산과 인근 주차장 부지를 함께 인수한 뒤, 금융회사 맞춤형 오피스로 리모델링하고 외벽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을 추진해왔다. 소공동 일대 명동관광특구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전광판 운영을 통한 광고 수익과 임차 기업의 홍보 효과를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지면적 1320㎡(약 400평) 규모의 인근 주차장 부지도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부지는 현재 업무시설 인허가가 진행 중이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한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서울 소재 럭셔리 호텔의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만큼, 부지 개발을 통한 복합자산 전환 시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본동과 부지를 통합 개발할 경우 오피스·호텔·리테일을 결합한 복합형 자산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입찰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연내 진행될 예정이다. 한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 "최근 금리 안정세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하반기 상업용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적정 가격대의 도심 자산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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