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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사로잡는 에크만의 무용..."야유도 보내달라"

입력 2025-11-12 16:51   수정 2025-11-13 10:53

스웨덴 출신 현대무용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은 어느날 휴가차 들른 그리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마주하고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이들 가운데 어떤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을 시작하자 렌즈에 담기는 사람들로부터 미묘한 행동의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 이는 오는 14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소개될 '해머'의 출발점이었다.

▶▶▶[관련 인터뷰] 망치들고 한국 오는 남자 "시멘트처럼 굳은 당신 부수러왔다"



유럽에서 에크만의 이름값은 높다. 시각적 충격을 안겨주는 무용을 자주 선보여왔고, 무용이 종합예술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예술가라서다. 이상해보이고 지나쳐도 좋을 장면을 집요하게 무대 위에서 펼쳐보이는 건 그의 장기다.

에크만은 12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 관객의 반응이 기대된다"며 "야유까지도 예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해 다양한 반응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크만에 따르면 '해머'에서도 관객이 놀랄 장면이 수두룩하다고.

16세에 발레 무용수로 데뷔했던 그는 21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안무가로 전향한다. 스웨덴 유명 현대무용단인 쿨베리 발레단과 작업하면서 동시대의 춤 언어인 현대무용에 눈을 뜬 것. 이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파리 오페라 발레단,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등 유럽의 유수 무용단과 작업하며 무용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에크만은 "관객을 놀라게 하고 몰입시키는 요소를 무대에 구현하고자 노력한다"며 "무용이 가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에크만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는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뜻의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라고.

해머는 그의 비교적 최신작이다. 2022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초연된 '해머'는 현대인의 스마트폰 중독을 위트있게 담아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자가 화면을 스크롤하는 것처럼 장면이 수시로 전환된다. 타인의 시선에 갇힌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하기도 한다. 무용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이기심을 드러내며 갈등을 빚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 무용수가 무대 위에 놓인 망치를 들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를 통해 타인과 교감하게 되는 결말을 맺는다.

에크만은 "공연의 제목인 해머는 사람들의 굳은 자아를 망치로 부수고 서로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는다"며 "서양은 개인주의가 발달했고 한국은 '우리' 중심의 문화를 가진 나라라 이 무대를 통해 두 문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는 지점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연은 북유럽 최정상 실력을 자랑하는 무용단인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가 함께 한다. 이곳에 소속된 한국인 무용수 정지완과 김다영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무용단을 2016년부터 이끌고 있는 카트린 할 예술감독도 에크만과 이날 함께 했다. 그는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에 대해 "다양한 사유를 촉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무용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 출신 무용수들에게 고국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크만의 '해머'는 14∼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21∼22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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