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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할배시절' 증시도 아니고…" AI 거품론에 '콧방귀'

입력 2025-11-12 16:04   수정 2025-11-12 16:09



글로벌 증시 일각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주가 거품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선 반박론이 나오고 있다. 2000년대 닷컴버블 당시엔 대부분 기업들이 수익을 내지 못한 채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지금은 주요 기술기업들이 AI를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거나 새로 도입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토니 데스피리토 글로벌 펀더멘털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자사 웹사이트 기고문에서 “기술주와 AI 주식 가격에 '거품'이 꼈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지금은 2000년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닷컴버블 당시엔 주가가 고공행진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져 결국 주가가 폭락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닷컴버블 시기인 2000년과 올해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25개 기술주를 비교해보니 2000년 당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지금에 비해 거의 85%나 높았다”고 했다. 미국 증시 대형 종목으로 구성된 러셀 1000지수 기준 상위 25개 시총 종목 중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 이상인 종목을 비교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금 기술주가 일견 비싸보이더라도 닷컴버블 시절 거품은 차원이 달랐다는 얘기다.

그는 "지금 증시는 우리 조부모 시절과는 다르다"며 "오늘날 S&P500 지수는 대형 성장주가 주도하고 있고, 이는 결국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이 더 높을 것이란 얘기"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M7 주식이 우수한 수익 전망 대비 합리적인 가격선에 있다"고 했다. 다만 '비합리적' 가격선에 닿은 종목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데스피리토 CIO는 “블랙록은 여전히 기술주를 기회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며 “AI는 경제 전반에 전에 없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과거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것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 스택 전반을 살펴보고, AI 사용 사례를 따져 알파(초과수익) 기회를 식별하라”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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