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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29만원이었는데…개미들 난리 난 주식 뭐길래 [종목+]

입력 2025-11-13 06:30   수정 2025-11-13 08:02


한미약품 주가가 두 달 만에 60% 넘게 치솟았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개발에 가장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증권가 일각에선 ‘조 단위’ 기술이전을 잇달아 터뜨린 2015년의 모습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미약품은 5.62% 상승한 4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비엘바이오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소식을 내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자극됐고, 한미약품에는 뉴욕증시에서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모멘텀까지 더해졌다.

한미약품 주가는 9월12일(29만6000원)부터 최근 두 달 동안 61.99% 올랐다. 급등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완만하게 하락하다가 또다시 급등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같은 흐름은 비만 치료제 관련 소식에서 비롯됐다. 9월16일(종가 31만9000원)부터 같은달 24일(39만3000원)까지 7거래일 동안 32.2% 급등한 배경은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비만 치료제의 근육 감소 부작용을 완화한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하루 만에 주가가 26.25%나 뛴 지난달 27일은 최초의 국산 비만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의 중간 톱라인 데이터가 발표된 날이었다. 투약군 중 49.46%가 투약 40주차에 체중이 기존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이상 감소한 비율은 79.42%에 달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4분기부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2027년에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17%를 차지한다면 연간 1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신약 개발 관련 일정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눈길을 끈다. 비만약 시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 일이 생기면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심리도 자극될 수 있어서다.

노보노디스크는 경구용(먹는 알약) 비만약 리벨서스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요법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를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일라이릴리는 연말께 차세대 비만약 후보 레타트루타이드에 대한 임상 3상과 화학제제 기반의 비만약 후보에 대한 임상 2상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타트루타이드의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레타트루타이드와 같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의 삼중 작용제를 한미약품도 개발하고 있어서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타트루타이드는 체중 감량 측면에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후보로 꼽히는 약물”이라며 “한미약품의 HM15275(LA-TRIA)는 레타트루타이드 대비 우위의 데이터를 도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결과가 우수하게 나오면, HM15275의 가치도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만 테마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비만약과 함께 주목되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도 한미약품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머크는 한미약품의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이전받은 뒤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랩스커버리(약효를 장기간 지속시키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를 적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빅파마에 잇따라 이전한 2015년 한미약품의 전성기와 유사한 시기”며 “전 세계적으로 비만·MASH 치료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가시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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