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2일 16: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수혈한다. KDB생명의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5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보통주 1억3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한다.
KDB생명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지분 97.65%를 보유하고 있다.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12월 26일이다. 나흘 뒤인 30일 납입이 이뤄진다.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상반기 KDB생명의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12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급여력(K-ICS)비율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176.6%다.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43.3%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100%)를 밑돈다.
이번 유상증자는 무상감자에 이어 이뤄지는 조치다. KDB생명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9966만5129주 중 8305만4275주를 무상감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감자 후 자본금은 기존 4983억원에서 830억원으로 감소한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17일이다. 해당 감자로 4152억원의 차익이 발생해 160억원에 달하는 누적 결손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KDB생명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KDB생명의 매각을 지속 추진했지만 불안정한 재무상태가 발목을 잡으며 거듭 실패한 바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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