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황에 잘 나가던 라면 관련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라면주에만 몰렸던 수급이 식품업종 전반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날보다 0.4% 상승한 12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올랐지만 9월 장중 고점 대비 26%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농심과 오뚜기 주가도 지난 9월 장중 52주 신고가를 찍고 이날까지 각각 25%, 17% 하락했다.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9월 이후 삼양식품 주식을 총 15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농심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2억원, 852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오뚜기 주식은 총 20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올 들어 라면주에 쏠리던 수급이 식품 업종 전반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빼빼로 제조사로 알려진 롯데웰푸드 주가는 지난 9월 이후 8% 가까이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억원, 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 가격 하락 등 원가 부담이 줄면서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기저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견조한 수출을 근거로 라면주의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올해 1~9월 라면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난 11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수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삼양식품의 실적 가시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주가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농심 역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