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경기 현황을 나타내는 체감 경기동향지수(BSI)가 최근 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13조9000억원에 달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 진작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뿌리산업'을 포함한 제조업과 부동산업 등 실물 부문은 체감 경기가 악화해 온도차가 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경기 동향 및 전망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통계다. 9개 업종 소상공인 사업체 2400개, 8개 업종 전통시장 점포 1300개를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다. 100포인트(P)를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호전, 밑돌면 악화를 의미한다.
우선 소상공인이 지난 달 실제 체감하고 있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체감 경기동향지수(체감BSI)가 전달 대비 2.5P 올라 79.1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체감BSI 중 가장 높았다.
작년 12월 계엄 사태로 급속히 악화됐던 체감 경기는 올해 1월 47.6P를 저점으로 꾸준히 회복되는 양상이다. 4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6월 새 정부 출범 직후 체감 지수가 하락했지만, 8월부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하반기 민생회복 소비쿠폰, 상생페이백 등 정부의 소비 진작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8∼10월 사이에 BSI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체감 경기 전반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업종이 온기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업종별로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12.5P), 개인 서비스업(9.5P), 수리업(7.2P)등은 전월 대비 개선세가 뚜렷했지만 교육서비스업(-5.7P), 제조업(-2.3P), 부동산업(-1.1P)등은 지수가 하락했다.
학령인구의 감소, 관세 전쟁 등 여파에 따른 수출 악화, 부동산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매물 감소와 같은 거시경제·정책적 요인이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체감 경기가 호전됐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계절적 성수기 요인(70.6%)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매출 증대 요인(53.4%), 정부 지원 요인(28.5%)이 뒤를 이었다.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한 이들은 70.1%가 경기 악화를, 51.8%가 매출 감소를 꼽았다.
이어 소상공인이 다음 달의 경기 전망을 예측한 '전망BSI'도 이달 대비 3.9P 오른 90.7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상공인 BSI는 100P 이하면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한 이가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조사 이래 이 지수가 100P를 넘긴 적은 드물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소상공인이 많은 가운데, 그래도 경기 개선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하반기에 추진한 다양한 소비 진작 정책이 체감 BSI 개선의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하반기 릴레이 소비 촉진 행사 등 예정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