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1심 판결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의를 표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잘못한 게 없다고 부득부득 우겨서 조직에 득이 될 게 없다 싶어 이 정도에서 빠져주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은 사의를 표명한 전날 늦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4개월 동안 차장을 했던 것이 20년 검사생활한 것보다 더 길었고, 4일 동안 있었던 일이 4개월보다 더 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정부와 이견이 있었다는 취지로도 이야기했다. 노 대행은 "전 정권이 기소해 놓았던 게 전부 다 현 정권에서 문제가 돼버리고, 현 검찰청에서는 저쪽 요구사항을 받아주기가 어려운 상황, 저쪽에서 지우려고 하고 우리는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시로 많이 부대껴왔다. 조율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노 대행은 "오전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로 바뀌었다. 어떤 결심을 가진다기보다는 검찰이라는 조직에 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 게 좋을까를 고민했다"며 논란 이후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까지 다 했다"며 "이 시점에서 항소 포기라는 일이 생겼고, 그럴 때는 이제 빠져주는 게 맞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노 대행의 사퇴로 차순길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당분간 총장 대행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노 대행의 면직안이 제청되면 수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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