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여라"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13일 '내란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의 법정 대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고 홍 전 차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홍 전 차장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에 두 차례 출석했었다. 그는 지난 2월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전화해 "싹 다 잡아들여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국군 방첩사령부를 도우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주요 정치인·법조인 체포 명단을 받아적었다고도 주장했다. 탄핵심판 변론에서는 홍 전 차장이 받아적은 이른바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헌법재판에 이어 이날은 형사재판 법정에서 또다시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홍 전 차장 진술의 신빙성을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 출석을 예고한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차장을 직접 신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판부는 홍 전 차장 신문에 앞서서는 박태주 방첩사 정보보호단장(대령) 등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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