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햅쌀이 예상보다 3만t가량 더 적게 수확된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358만5000t)보다 1.3%(4만5000t) 감소한 353만9000t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발표된 예상치(357만4000t)보다 3만5000t 적은 수준이다. 쌀 수요량을 넘는 생산량인 ‘초과 생산량’도 16만5000t에서 13만톤으로 소폭 줄어들게 됐다.
한해 쌀 수확량은 재배면적과 단수(10에이커당 생산량)로 결정된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67만8000㏊로, 작년(69만8000㏊)보다 2.9%(2만㏊) 줄었다. 재배면적 감소율은 지난달 예상치와 같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초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해소하겠다”면서 쌀 재배면적을 8만㏊ 줄이겠다고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2만㏊ 감축하는 데 그쳤다.
단수가 예상보다 덜 늘면서 실제 수확량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해 재배면적 10에이커당 쌀 생산량은 522㎏으로, 작년보다 1.7% 늘었다. 지난달엔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일조량이 줄고 집중호우가 내린 결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월 6~7일 충남 남부와 전북을 중심으로 최대 300㎜가량의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발표한 예상치에선 9월 기상 여건이 반영되지 않았다.
쌀 수확량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쌀값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5만695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7%(1만1279원) 올랐다. 단 농식품부 관계자는 “잦은 비로 지연됐던 벼 베기가 차츰 완료되면서 출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작년보다는 높더라도, 쌀값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초과량 중 10만톤을 우선 격리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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