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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연습하던 60대, 교통사고로 뇌사…5명 살리고 하늘로

입력 2025-11-13 13:53   수정 2025-11-13 13:54


마라톤 연습 중 교통사고로 뇌사상태가 된 김남연(62)씨가 장기기증으로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씨가 지난 9월 19일 대구가톨릭병원에서 폐, 간, 좌우 신장, 안구를 기증하고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월 14일 새벽 마라톤 연습을 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2009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던 김씨는 생전 가족과 지인들에게 종종 '생명나눔을 통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생애 가장 큰 행복일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에 가족들은 그 뜻을 이루게끔 기증을 결심했다.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3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김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일찌감치 일을 시작해 최근에도 산불 지킴이나 건설 현장 근로자로 근무하는 등 오랜 기간 성실하게 일했다.

주변을 두루 잘 챙기는 성격의 김씨는 수화 자격증을 취득해 주변 청각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반려견 3마리와 함께 생활했다.

최근에는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45분 안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매일 새벽 4시면 집에서 나와 17km를 2시간 동안 달렸다고 한다. 이런 그의 열정을 알기에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더 깊었다.

고인의 형 김홍연씨는 "남연아,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멋진 생각을 한 것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생명나눔을 하고 떠난 너를 보니 자랑스럽구나. 아프고 힘든 사람들의 몸으로 가서 숨을 쉬고 빛을 보게 하다니, 너의 뒷모습이 대단해 보이네. 모든 걸 주고 갔지만, 모든 걸 가진 내 동생아. 고맙고, 하늘에서 편히 쉬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편지를 띄웠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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