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66억 5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단독 매출은 195억 7600만원으로 전년동기 167억 7000만원 대비 16.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81억 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2%를 차지했다.
이번 매출은 볼파라의 성장이 이끌었다. 볼파라는 3분기 누적 365억 7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특히 루닛과의 통합 마케팅 및 제품 교차판매(Cross-selling)가 진행되며, 북미 시장에서의 유방단층촬영술(DBT) 관련 매출은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루닛의 자체 사업부문도 성장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00억 8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관련 매출은 3분기 누적 160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매출은 40억 3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82%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 분석 용역 의뢰가 더욱 확장된 결과다. 루닛은 현재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한 다수의 제약사들과 연구용 제품 출시 및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AI 바이오마커 기술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환자 선별 및 치료 반응 예측에 활용돼 개발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영업손실도 확대..."손실률은 개선, 2027년 흑자 전환 문제 없다"
한편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34억 6685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493억 2222만원) 약 28.7% 늘었다. 루닛 측은"이는 전년 대비 인원이 확대되면서 인건비가 늘어난 결과"라며 "올해 10월부터 인력감축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용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영업손실률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률은 약 112%로 전년 동기 (약 144%) 대비 32%p 개선됐다. 이에 대해 루닛 측은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빠른 성장과 함께 수익 구조도 탄탄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루닛 인터내셔널(볼파라헬스)은 올해 3분기 누적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이미 성공했으며, 루닛 스코프의 폭발적 성장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회사가 매출 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2027년 흑자 전환 목표 역시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루닛은 3분기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환사채(CB)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 비경상적 효과로 풀이된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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