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뉴진스 멤버들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각자의 길을 간다. 멤버 전원이 어도어 복귀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민 전 대표는 자신과 하이브의 갈등은 뉴진스와는 별개의 것으로 멤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전 대표는 1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제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어디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귀하는 멤버들을 따뜻하게 맞아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최근 새로운 소속사 오케이 레코즈를 설립했고, 하이브와의 소송도 이어갈 예정으로 뉴진스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소송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양측이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어도어 감사보고서를 보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주식 57만3160주(18%)를 보유, 계약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260억원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그보다 전인 지난해 7월 주주 간 계약 해지 통보로 민 전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 전 대표는 계약이 해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풋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에 대금 청구권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음악과 성장을 지켜보며 끝까지 응원하겠다"면서도 "저와 하이브간의 소송은 뉴진스와 전혀 관계 없는 별개의 소송이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임하고 있으니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뉴진스 멤버 가운데 민지, 하니, 다니엘은 어도어와의 협의를 진행한 후에 복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해린, 혜인이 어도어와 사전 협의를 거친 뒤 복귀를 공식화한 것과 달리, 이들은 논의에 앞서 복귀 의사를 먼저 표명한 상태다.
어도어는 조만간 세 멤버와 면담을 추진한다. 어도어 측은 한경닷컴에 "멤버분들과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 중으로,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도어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한 뒤 "정규 앨범 발매 등 활동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아티스트와의 논의를 통해 팬 여러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었다.
소송 과정에서 뉴진스의 새 프로듀서로 히치하이커가 거론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히치하이커는 그간 샤이니, 에프엑스, 레드벨벳, NCT 127, NCT 드림 등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 대표곡으로는 에프엑스 '피노키오', 샤이니 '히치하이킹', 엑소 '마이 레이디' 등이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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