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23개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에 가면 임직원들이 사원증을 ‘나눔 키오스크’로 불리는 사각형 기계에 갖다 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나눔 키오스크에서 나오는 불우 아동, 청소년의 사연을 듣고 사원증을 태그하면 1000원을 기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2015년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작된 나눔키오스크는 현재 국내 108대, 해외 43대 등 총 151대로 늘었다. 누적 기부금은 112억원, 이 돈은 희소 질환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3770명에게 전달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나눔키오스크 1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한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와 각자의 보람을 이야기했다. 8년간 매월 50회 이상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를 한 공민준 삼성전자 프로는 “점심, 저녁 먹으러 갈 때마다 태깅을 하다 보니 나눔키오스크가 이제는 일상의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2주간 진행된 나눔위크에선 삼성 임직원 8만8000여명이 봉사·기부·헌혈에 참여했다. 나눔 키오스크도 ‘특별한 버전’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주말을 제외한 10일간 매일 2명씩 총 20명의 아동을 위한 특별 모금을 진행했고, 3억원을 모아 협력 시민단체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엔 기부금을 전달받은 유준(가명) 군의 어머니가 직접 무대에 올랐다. 뇌 병변 장애 등으로 보장구(보조기기) 없이는 홀로 거동이 어려운 유준 군은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받아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게 됐다. 유준 군의 어머니는 “삼성 임직원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유준이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유준이가 한 발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올 한 해 동안 나눔키오스크 기부와 대면 봉사, 헌혈, 재능기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우수자를 사업 부문별로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나눔키오스크 최다 기부자로 뽑힌 황경문 프로는 “통장 속 숫자가 올라가는 것보다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관련뉴스








